떼배
‘떼배’는 울진을 비롯한 동해안의 갯바위 어로공동체에서 미역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전통적인 나룻배입니다. 오랜 세월 지역 어민들과 함께한 떼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자연과의 공존과 집단 노동, 그리고 울진의 어촌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상징입니다.




떼배의 구조와 재료
떼배는 가볍고 넓은 목재로 만들어져 얕은 갯바위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바닥이 평평하고 부력이 좋아, 여러 명이 함께 타거나 채취한 미역을 싣기에 적합합니다.
전통적으로 소나무, 참나무 등 내구성이 강한 나무를 사용해 제작했습니다.
떼배의 제작과 관리
떼배는 지역 장인이나 공동체 내 어민들이 직접 제작하며, 각 마을마다 특유의 배 제작법이 전해집니다.
해마다 채취철이 되면, 떼배의 균열을 메우고 바닥을 강화하는 등 관리가 이루어집니다.
사용이 끝난 뒤에는 배를 깨끗이 세척하고, 그늘에 잘 말려 보관합니다.


떼배와 미역 채취의 방식
갯바위 가까이까지 떼배를 밀어 넣어, 안전하게 미역 채취 지점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바다의 조류와 파도, 바위의 높낮이에 따라 떼배의 이동과 정박 위치가 달라집니다.
채취된 미역은 곧바로 떼배에 실어 마을로 옮기며, 공동작업과 분배가 이루어집니다.
공동체와 떼배의 의미
떼배는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힘을 합쳐야 운용할 수 있어, 집단 노동의 상징입니다.
마을마다 ‘떼배 공동체’가 구성되어 있으며, 채취 시기·작업구역·분배 방식 등도 공동체 내 규약에 따라 정해집니다.


떼배와 지역 문화
떼배는 울진 어촌의 전통 축제, 기원제, 문화행사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최근에는 떼배 체험, 전시 등 지역 문화자산으로의 보존 및 활용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떼배는 울진 미역 채취 문화의 핵심이자, 바다와 사람, 공동체의 조화를 담은 살아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오늘날에도 그 전통이 이어지며, 지역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상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