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생장과 생활주기
울진의 미역은 바위 짬에서부터 시작해 파도와 햇빛, 염분,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자라납니다. 어민들은 미역의 생장 과정을 ‘참알에서 소끝까지’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미역 포자가 붙는 순간부터 수확까지의 전통 어휘입니다.




참알 – 생명의 씨앗
‘참알’은 미역 포자가 짬(바위)에 붙어 싹이 트기 시작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이 시기를 잘 관리하기 위해 마을 어촌계에서는 매년 가을 짬매기(바위 청소)를 실시하며, 포자가 잘 붙게 하기 위해 짬고사를 지냅니다.
소끝 – 채취 직전의 완숙기
‘소끝’은 미역이 채취 직전 충분히 성장한 상태를 말합니다. 미역 줄기가 60~80cm까지 자라며, 바다의 영양과 계절의 시간을 머금고 있습니다. 이 시기를 기다렸다가 맑은 날을 골라 채취 작업에 들어갑니다.


바다에서 자라는 시간
미역은 보통 음력 10~11월경에 포자가 착생되며, 이듬해 3~5월 사이에 채취됩니다. 짬의 조건, 햇빛, 수심, 조류, 날씨 등 다양한 자연 조건이 생장 속도와 품질에 영향을 줍니다.
삶과 연결된 성장의 리듬
울진 주민들은 이 생장 주기를 생활의 리듬과 함께 기억합니다. “봄 미역이 크면 논갈 준비도 끝난 거지”, “소끝이 되면 미역 열고 말릴 날만 기다려요”라는 말은 미역의 성장이 곧 울진의 계절입니다.
